제주의 어느 밤, 홀덤 딜러 신혜원이 교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다. 스위치를 눌러도 불이 켜지지 않는다. 휴대폰 불빛에 드러난 거실은 누군가 헤집어 놓았고, 어둠 속에서 뻗어 나온 손이 그녀의 입을 막는다. 골목으로 도망친 그녀의 전화기에 오빠의 문자가 뜬다. 핸드폰을 버려. 지금부턴 니 주변에 있는 그 어떤 사람도 만나서는 안 돼.
석 달 뒤 산속 암자. 오일장 국밥집 벽에 걸린 TV가 탄천 주차장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신원을 전한다. 국정원 직원 신정원. 번개탄, 자살 추정. 숟가락을 든 손이 떨리고, 혜원은 식당 옆 골목으로 뛰쳐나가 토악질을 한다.
태평양 건너 LA 코리아타운. 강기태는 호스테스들의 생리대 심부름까지 하며 일 년을 모았다. 그 돈 만 불로 WSOP 테이블에 앉는다. 첫 판, 그의 손에 에이스 두 장이 들어온다. 플랍에 에이스 한 장과 2가 두 장. 상대가 올인을 부르고 그는 콜한다. 상대의 패는 2와 7. 마지막 카드가 2로 떨어진다. 에이스 풀하우스가 2 포카드에 진다. 그는 대회 첫 번째 탈락자가 되어, 카메라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나온다.
빚을 갚으려 맡은 일은 밀입국자 운반. 미국과 캐나다 사이 산길에서 열 명의 여자들과 마주친다. 그중 하나가 혜원이다. 국경수비대에 쫓기는 와중에 발목을 다친 여자를 버리고 가자는 브로커에게 혜원이 맞선다. 기태는 등을 돌린다 — 그리고 되돌아온다. 그 선택이 그의 인생을 바꾼다.